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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돌 - <부제 : 피노키오의 눈물 Part 0> 19

 

 

바로 대한의 저택으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받지 않았다. 

몇 번을 해도 결과는 같았다. 

뚜르르 거리는 수화음이 계속될수록 단영의 속도 시꺼멓게 타들어갔다. 

 

-지금은 전화를 받을수 없으니... 

 

부재중 메세지. 

저번처럼 집에 있음에도 전화를 받지 않는 걸까? 

단영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대한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직접 가는 수밖에. 

그리고는 단영은 옷과 백을 챙겨서 빠르게 병원을 나섰다. 

그리고 바로 택시를 잡았다. 

 

“아저씨 이곳으로 가주세요.” 

 

혹시나 몰라 지갑 한편에 보관해 두었던 쪽지. 

그것은 바로 대한의 저택의 주소였다. 

 

“빨리요...” 

 

“네...” 

 

단영의 재촉에 기사는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속도계가 빠르게 올라갔지만 단영에게는 너무나도 느리게 느껴졌다. 

 

 

 

*** 

 

 

 

대한의 저택. 

 

입구의 바리게이트는 쳐져 있지 않았다. 

택시는 사유지라는 경고문구에 잠시 멈췄다. 

 

“괜찮아요. 아는 분 댁이에요. 저 앞까지만 가주세요.” 

 

“네...” 

 

단영이 아는 사람이라는 말에 기사는 부드럽게 차를 몰았다. 

거짓말을 아니었다 대한과 단영은 분명 아는 사이였으니까. 

비록 그 관계가 좋은 쪽은 아닌 것이 문제였다. 

 

“감사합니다.” 

 

요금을 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잔돈을 건네는 기사의 손길을 거부했다. 

기사는 왠 떡이냐 싶어서 잔돈을 챙겼다. 

잔돈만 해도 2만원 돈이 넘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단영은 저택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이미 저택 앞에는 전에 와서 봤었던 세단이 주차되어 있었다. 

이 집에 대한이 혼자 산다고 했으니 그 차는 대한의 차일 것이다. 

저 차가 있으니 대한도 역시 이 집에 있는 것이 분명했다. 

 

철컥철컥 

 

“오빠!! 오빠!!!” 

 

하지만 저택의 문은 지난과 달리 굳게 잠겨져 있었다. 

애가 타는 단영은 문을 두드리며 대한을 불렀다. 

 

끼이익 

 

“누구세요?”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는 역시 대한이 있었다. 

 

“하아... 오빠...”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이 단영인 것을 보고 대한의 눈빛도 싸늘해졌다. 

 

“무슨 일이지? 다신 안보기로 하지 않았나?“ 

 

“할게...” 

 

“뭐?” 

 

대한은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아직 단영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오빠가 전에 그랬지? 1년 동안... 오빠가 하란대로 다 하면... 우리 수란이 살려준다고...“ 

 

“아아....” 

 

그제서야 그때의 제안이 떠올랐다. 

단영이 대한의 제안을 듣고서 속을 까맣게 태울 때 수락하면 좋고 거부해도 그만인 생각으로 내던진 그 제안. 

오히려 단영이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해서 절망하는 모습을 보려고 한 그 악마의 속삭임. 

 

“할게... 그거 할게... 그러니까... 제발 우리 수란이 살려줘 오빠...“ 

 

단영은 눈물을 흘리며 그 자리에 무너졌다. 

결코 대한에게 넘어가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딸아이가 죽어가는 상황에 그 다짐은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그래?” 

 

그제서야 대한의 무표정한 얼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씨익 웃고 있는 그 모습을 단영은 보지 못했다. 

 

“들어와.” 

 

“안돼... 병원부터가...” 

 

집에 들어가기를 한사코 거부하는 단영. 

 

“이 계약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 조건. 내 명령에 절대복종. 기억 안나?“ 

 

“그치만... 지금 당장 수란이 수혈받지 않으면 죽어... 제발 오빠... 일단 병원부터 가자... 수란이 살려주면... 수혈만 먼저 해주면... 나 진짜 약속지킬게...“ 

 

“니가 약속을 지킨다는 보장이 어디있지?” 

 

“아니야. 오빠 정말 나 거짓말 하지 않는거 잘 알잖아... 제발... 우리 수란이부터... 제발...살려주기만 하면... 나 뭐든 지 다 할게...“ 

 

“거짓말? 니가?” 

 

단영이 대한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애원하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비웃음 뿐이었다. 

 

“그래서 나 몰래 바람을 피웠나?” 

 

“!!” 

 

대한의 시니컬한 어조에 단영은 마음이 차갑게 얼어붙는다. 

그와 이혼하기전 이렇게 눈물로 애원하면 뭐든 들어줬던 대한이건만... 이제는 그 쌀쌀함에 정녕 남임을 느낀다. 

 

하지만 이 모든 결과를 야기한 것은 분명 단영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아야했다. 

왜냐면 그에겐 정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으니까. 

 

“지금도 마찬가지겠지? 뭐 딸을 살린다는 핑계로 또 지금의 남편 몰래 나에게 왔겠지. 넌 그런 여자니까. 네 행복 네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여자.“ 

 

대한의 매도에 단영은 아니라고 외치고 싶었으나... 결국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아니라고 말하는 순간... 그가 어떻게 돌변할지 무서웠다. 

만에 하나 그가 전에 했던 제안을 철회한다고 한다면... 수란은 그날로 죽게 되어버린다. 

 

“니가 뭐라고 지껄이건 간에... 내 대답은 똑같아. 어떻게 할 거야? 선택은 네 몫이야.“ 

 

그리고는 대한은 한발짝 물러서 문 옆에 기댄다. 

안과 밖을 분리하는 경계선. 

딸아이의 목숨이냐 남편의 대한 지조냐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스륵 

 

 

 

단영은 이내 결심했는지 눈물을 머금은 두 눈으로 대한을 응시한다. 

대한은 단영의 두 눈을 직시한다. 

절대 피하지 않았다. 

 

 

 

단영의 안엔 이글거리는 불꽃이 있었다. 

기필코 수란을 살리려는 절박함 그리고 대한이 어떠한 짓을 한다 하더라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다짐. 

또 하나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는 대한의 대한 원망. 

그 모든 것이 원료가 되어 활활 타오른다. 

 

터벅 

 

 

 

각오와 동시에 단영은 결국 대한의 집으로 들어선다. 

 

“그래? 그게 니 선택이란 말이지...” 

 

 

 

대한은 그런 단영의 모습을 보고선 쓰게 웃는다. 

그 모습에서 수년간 그녀를 뒷바라지 했던 자신을 헌신짝 버렸던 옛날을 투영한다. 

비록 자신의 악마의 제안에 의해 단영은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결국 그것을 응한 것은 그녀다. 

남편보다 결국 딸아이를 선택한 것이다. 

 

“들어와.” 

 

 

 

그 모습에 대한은 더 차게 식어버렸다. 

하지만 마음속에선 더 맹렬한 분노가 치솟는다. 

 

끼이익 

 

철컥 

 

 

 

결국 단영은 대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1년간 대한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기로. 

그 명령이 무엇이 되었던 간에. 

 

 

 

 

 

 

섹스돌 - <부제 : 피노키오의 눈물 Part 0> 20

 

 

“따라와.” 

 

대한은 그 말을 뒤로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그의 침실이 있는 곳. 

그 사실을 단영도 알고 있었다. 

 

 

 

다짜고짜 침실로 데려가는 그의 뒷모습. 

자신이 상상했던 최악으로 흘러간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았다. 

전에 와서 느꼈던 이 집의 고풍스럽고 우아한 인테리어도 전부 자신을 잡아 먹기 위해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악마의 구렁텅이로 보였다. 

 

“빨리 오지 못해?” 

 

실제로 그러한 환각이 단영의 눈에 보였지만 재촉하는 대한의 음성에 깨지고 만다. 

단영은 천천히 떨리는 걸음을 옮기며 대한을 따라 간다. 

하지만 뒤에 있을 일을 걱정하해 쉬이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꽈악 

 

“오빠... 나 잘한거지..?” 

 

기적이 선물한 목걸이를 꼭 부여잡고 혼잣말을 되뇌인다. 

목걸이를 잡고 기적을 떠올리니 그가 꼭 옆에 있는 것 같았다. 

어떻게는 가정의 행복을 지켜보자고 기적이 용기를 주는 것 같았다. 

 

저벅 

 

덕분에 용기가 났는지 그녀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하지만 떨림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 

 

2층에 올라서자 대한의 침대가 보인다. 

혼자 자기엔 너무나도 큰 사이즈의 침대. 

대한도 자신과 헤어지고 나서 다른 여자를 만났을까? 

그 생각에 가슴속에 뭔가가 치밀어 오르긴 한다. 

하지만 그 감정의 정체를 단영은 알 수 없었다. 

 

“그럼 시작하지. 벗어.” 

 

“뭐..뭐?” 

 

대놓고 돌직구를 날리는 대한. 

분명 단영은 대한의 명령을 알아 들었다. 

하지만 머리로 받아드리는 것과 실제로 행하는 것 그 둘의 괴리는 단영을 마구 혼란스럽게 만든다. 

 

“후우... 아까부터 계속 두 번 말하게 하는군. 그 옷 벗어.“ 

 

한번더 대한의 입에서 강력한 주문이 터져나온다. 

옷을 벗으라는 대한의 명령. 

앞으로 대한이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다리를 벌려야 하는 창녀의 신분으로 떨어진 단영. 

결국 그녀는 대한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 

 

사르륵 

 

거부한다면 수란은 죽을테니까. 

딸아이의 죽음이 그녀의 옷을 벗게 만들었다. 

그녀의 옷가지가 하나씩 떨어지고 마지막으로 저지선만이 남았다. 

 

“다 벗어.” 

 

그의 말에 단영은 조용히 브라와 팬티를 벗어 던진다. 

그리고 그녀의 나신이 8년만에 대한에게 드러난다. 

 

스윽 

 

대한이 다가온다. 

단영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대한보다 훨신 더 크게 느껴졌다. 

자신의 몸 전체를 압박하는 그 거대한 존재감에 그녀는 살짝 몸을 떨며 전율한다. 

하지만 단영은 그 모든 것이 남편을 배신했다는 배덕감 그리고 낮선곳에서 낮선 남자에게 맨살을 보인다는 불안감에 기인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대한이 낮선 남자이던가? 

짧은 시간이지만 그와 살을 부대끼며 살았었다. 

결코 단영에게 낮선 남자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느끼고 있는 설렘은 무엇이란 말인가? 

 

 

 

묘한 흥분과 동시에 떨림을 느끼고 있는 단영. 

기분 나쁜 가슴속 고동소리. 

그녀는 이 모든 것이 남편에 대한 배신감이라고 여겼다. 

 

 

 

대한이 단영의 가슴을 쥐어온다. 

 

“아...” 

 

 

 

옛날 부드럽게 감싸오던 대한의 손길이 아니다. 

우악스럽고 거칠게 잡아채는 어떻게 보면 쥐어짜는 듯한 손놀림. 

그 야수같은 터치에 단영은 고통을 느끼는지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이내 얼굴을 찡그리며 참는다. 

혹시나 내신의 고통스러운 비명에 대한의 기분이 틀어질까봐 전전긍긍한다. 

 

 

 

대한의 애무 아닌 애무는 계속된다. 

하지만 거친 그 손길에 단영은 스스로 젖어듬을 느낀다. 

부드럽고 편안한 남편과 달리 거칠고 쥐어짜는 듯한 대한의 애무. 

 

“하아...” 

 

 

 

단순히 가슴을 마진 것 뿐인데 단영의 목소리가 촉촉해진다. 

단영은 눈을 감고 이 상황을 피해보려고 한다. 

뒷걸음 쳐서 잠시나마 이 기묘한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한발자국 단영이 도망가면 한발자국 대한이 쫒아온다. 

그리고 더욱 거칠고 집요하게 가슴을 만진다. 

 

척 

 

 

 

그러다가 결국 단영은 벽에 기대게 되었다. 

결국 도망칠 곳이 없어진다. 

발끝을 바짝 세우고 몸을 잔뜩 긴장한채 대한의 손에서 절대 느끼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하아...” 

 

대한의 손이 떨어진다. 

동시에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온다. 

 

와락 

 

“아윽...” 

 

하지만 이번엔 반대편 가슴이다. 

그는 작정하고 가슴을 만지려는지 이번엔 두 손을 가지고 단영의 가슴을 마구 일그러트린다. 

손으로 쓸어 올리기도 하고 와락 움켜쥐고 쥐어짜기도 하면서 꼿꼿히 서버린 유두를 관찰한다. 

이미 출산과 수유로 인해 검게 변해버린 그곳. 

 

“많이 변했군. 색깔도 너처럼 많이 더러워졌어.“ 

 

부르르 

 

그 말에 단영은 몸을 떨었다. 

다시 한 번 배덕감을 상기시키는 그의 말에 단영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스륵 

 

대한의 얼굴이 점점 내려간다. 

그 목표는 명확했다. 

부르르 떨고 있는 그녀의 가슴의 꼭대기. 

 

“흐윽...” 

 

 

 

바로 대한이 그녀의 가슴을 입에 가져간다. 

그녀의 유두를 혀로 빙글빙글 돌리면서 희롱한다. 

 

“아흑.” 

 

절대로 느끼지 않으리라는 다짐도 잠깐. 

그녀는 대한의 애무에 짜릿함을 느껴버렸다. 

전신이 붉게 물들고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그리고 대한의 움직임도 변했다. 

거칠고 우악스러운 그의 손길도 입으로 애무하는 순간 

그 어떤 부드러움으로도 설명이 불가능 했다. 

 

그녀가 좋아하는 곳 

민감하게 느끼는 곳. 

전부가 대한에게 노출된다. 

 

이건 곤란해... 

 

단영은 생각했다. 

정말 자신의 전체를 녹여버리는 그 농밀한 애무에 

자신도 모르게 대한을 와락 안을뻔 했다. 

 

잊고 있었지만 그래도 대한은 자신과 살았던 남자. 

그와 했던 섹스와 애무는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났다. 

그때의 생각이 떠오르자 단영의 몸은 더욱 불이 붙기 시작한다. 

 

대한은 한참을 그녀의 유두를 괴롭혔다. 

이윽고 입을 떼자. 

그가 희롱한 부분과 반대편 부분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터질 듯이 부푼 단영의 검은 유두. 

대한은 그 민감한 부분을 살짝 손가락으로 비튼다. 

 

“아흑...” 

 

 

 

다시 한번 열락이 피어오르며 단영의 자세가 무너진다. 

하지만 단영은 부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붙잡는다. 

 

“가슴은... 조금 처졌군.” 

 

 

 

대한이 그녀의 아랫가슴을 토닥토닥 치면서 말한다. 

예전 8년전 탄력있었던 단영의 가슴은 사라졌다. 

이젠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그 탄력성은 사라지고 말랑말랑한 부드러움만이 존재한다. 

 

“이것도 나쁘지 않군.” 

 

그 부드러움에 취해 대한은 슬며시 단영의 가슴을 쓸어올린다. 

 

출렁. 

 

그 흔들림에 단영의 마음도 같이 흔들린다. 

 

 

 

 

 

 

21

 

 

스윽 스윽 

 

이젠 대한은 가슴은 내버려 둔채 그녀의 배를 만진다. 

허리를 잡아 움직이지 하지 못하게 하고 두손가락을 세워 명치와 배꼽사이를 부드럽게 마사지 한다. 

이것 역시 그녀의 성감대....지금의 남편은 이 위치를 전혀 몰랐다. 

슬쩍 알려줄까도 생각했지만 나중에 보물찾기라도 하는 심정으로 내버려 두었다. 

 

 

 

그런데 지금. 대한이 만지자 뜨겁게 불타오른다. 

한동안 남자의 손길이 닿지 않아서 그런지 더욱 예민하게 느껴진다. 

 

질끈 

 

 

 

단영은 주먹을 와락 쥐고는 파르르 떨었다. 

느끼고 있지만 절대 티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을까? 

그녀의 미세한 떨림 하나하나도 모두 대한에 의해 관찰되고 있음을. 

 

 

 

그의 손길은 곧이어 더욱 아래로 내려간다. 

까슬까슬한 숲을 지나 농밀하다 못해 축축해진 비처를 향해. 

 

“벌려.” 

 

 

 

꾹 힘주어 다물고 있는 단영에게 명령한다. 

하지만 단영은 모른 척 넘어가려고 한다. 

 

“다리. 벌려.” 

 

 

 

정확하게 주체를 말해서 내리는 명령에... 단영은 하는 수 없이 살짝 다리를 벌린다. 

절대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 대한에게 자신의 비처를 보여주게 된다. 

 

“젖었군...” 

 

 

 

그의 말대로 그녀의 샘은 축축하다 못해 액을 울컥 토해내고 있었다. 

그런 그의 말에 단영은 정말 더 빨개질 수가 없듯이 부끄러움이 폭발한다. 

그러면서도 자산의 의지와는 달리 남자의 손에 솔직한 자신의 몸이 너무나도 야속하다. 

 

“이곳도 많이 썼어. 색이 더럽군...” 

 

 

 

그의 더럽다는 말이 왜이렇게 기분이 요상해지는지... 단영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의 말대로 그녀의 음순은 색이 검게 변했다. 

아이를 두 번이나 나은 몸. 

첫째인 하루를 낳았을 때 이미 단영의 음순은 검게 물들었다. 

지나친 수축과 더불어 호르몬 작용에 의한 멜라닌 색소의 착색. 

그것은 엄마라면 당연한 몸의 변화였다. 

 

 

 

하지만 대한의 매도는 다릏게 느껴진다. 

부정을 저지른 여자의 역겨움. 

그 더러움 때문에 색이 변했다고 매도하는 것처럼. 

 

쑤욱 

 

 

 

별다른 애무 없이 대한의 손가락이 슬며시 그 안으로 진입하다. 

이미 그안은 열기가 대단히 뜨거웠다. 

남자의 물건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는 이미 마쳤다. 

 

“흥. 아무 남자면 상관이 없지? 이 더러운 몸을 식히려면 말이야?“ 

 

“....” 

 

 

단영은 고개를 돌린채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너에게 거부권은 없어. 대답해.” 

 

“....아니야...” 

 

“그럼 이건 뭐지?” 

 

쑤욱 

 

 

 

그리곤 더욱 깊고 거칠게 단영의 안을 긁어댄다. 

대한의 손가락은 정확하게 그녀의 열점을 스치고 지나간다. 

단영이 자신을... 그리고 대한을 속이기엔... 자신의 약점이 너무 이 남자에게 많이 노출 되었다. 

 

“하악...” 

 

 

 

뜨거운 숨과 동시에... 단영의 허리가 숙여진다. 

이미 도망칠 곳이 없는 막다른 곳. 

하지만 그녀는 발꿈치를 들고 허리를 들어 대한의 손가락을 피해보려 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는 동안에 자신의 가슴이 점점 대한의 얼굴에 다가가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한다. 

 

쭈웁 

 

 

 

다가온 가슴을 재빨리 입으로 낚아채는 대한. 

이번엔 딱딱한 반대편 유두를 이빨로 살짝 깨문다. 

 

“악...” 

 

 

 

고통과 동시에 뜨거운 열락에 단영은 정신차릴 수가 없었다. 

자신의 열점과 동시에 유두가 동시에 건드려지자 이젠 주체할 수 없었다. 

거기다가 수란의 간호로 인해 부부관계가 소원해진 것도 한몫을 했다. 

 

“으으...” 

 

 

 

순간 온몸을 전율시키는 자극을 버티지 못해 대한을 밀어내려 손을 올리다가 중간에 턱하고 멈춘다. 

대한이 멈춘 것이 아니라... 그녀가 스스로 멈췄다. 

그것은 대한을 밀쳐내면... 수란이 죽는다는 강한 경고가... 그녀의 본능을 억눌렀다. 

단영은 손을 그대로 두었다가는 자신도 모르게 대한을 밀쳐낼 것 같아 재빨리 양 팔꿈치를 부여 잡는다. 

 

“재미있군...” 

 

 

 

그 모습을 대한은 웃으며 바라본다. 

열락을 참으려 발버둥 치는 단영의 모습. 

하지만 그 포즈는 셀스어필이 가장 강한 모습이다.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양 팔로 받친다. 

그리고는 파르르 떨어대는 모습이 마치 교태라도 부리는 것 같다. 

 

스윽 

 

“하아...” 

 

 

 

대한의 손가락이 빠져나간다. 

그의 손가락 끝엔 길다란 실이 끈적하게 뭍어나온다. 

이미 그녀의 음부에서 터져나온 애액은 허벅지를 타고 줄줄 흘러내린다. 

 

턱 

 

 

 

대한은 그런 그녀를 벽에 밀치고 더욱 아래로 내려간다. 

 

스읍 

 

“아흑!”

 

 

 

이번엔 손가락이 아니라 그의 입이 그녀의 음핵을 빨아드린다. 

혀로 살살 굴리면서 표피를 걷어낸다. 

걷잡을 수 없는 자극에 그녀의 음핵은 마구 부푼다. 

그리고 그 부푼 음핵을 이빨 사이에 끼우고 혀로 마구 간질인다. 

 

“하아...하아...하아...”

 

 

 

더욱 단영의 숨이 거칠어진다. 

그녀는 대한의 집중공격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다. 

특히  엉덩이를 빼지못하게 대한의 두꺼운 팔이 단영의 가랑이를 지나 엉덩이 그리고 허리를 부여잡는다. 

애처롭게 그 자극에 도망치려 허리를 굽혀 보지만.. 도망칠 수 없다. 

그녀는 단단히 포박된 상태에서 대한이 주는 자극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하악!” 

 

 

 

지속적이고 집요한 자극에 몸이 붕뜨는 느낌을 받는다. 

전신이 타는 듯한 쾌락. 

단발마를 내지르며 그녀는 그 쾌락에 울부짖는다. 

 

“제대로 느꼈군...” 

 

 

 

대한의 입이 살짝 떨어 나오자 그녀는 움찔 거리며 숨을 고른다. 

무표정한 얼굴로 느끼지 않았음을 가장하지만... 이미 붉게 상기된 그녀의 얼굴은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이 끈적거리는 건 내 침일까? 아니면 너의 애액일까?“ 

 

“...” 

 

 

 

단영은 대답할 수 없었다. 

 

 

 

 

 

 

22

 

 

찹...찹... 

 

하지만 대답을 하지 않자 대한은 손가락을 이용해 계속해서 괴롭힌다. 

이미 오르가즘을 한번 느꼈기에 더욱 예민해진 그녀의 음부.. 단영은 그 손길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한번 가버리고 말았다. 

 

“하으으윽...” 

 

 

 

이젠 다리가 풀려 다리가 휘청거린다. 

하지만 대한이 허리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벽에 등을 기대지만 몸이 풀어진다. 

 

스윽 

 

 

 

웃기게도 점점 자신의 음부를 대한에게 밀어내며 퍼지는 단영. 

더욱 음란한 자세에 대한은 씨익 웃는다. 

단영도 어떻게든 일어서려고 하지만 이미 그녀의 다리와 허리는 통제 불가능이다. 

지고한 쾌락에 못이겨 떨어대는 것만 가능할 뿐이다. 

그런 그녀의 허리를 대한이 받치고 섰다. 

 

쿵 

 

 

 

다시 한번 미끄러지는 그녀의 몸을 밀어부친다. 

그리고는 쓰러지는 그녀의 가랑이 사이를 허벅지로 밭친다. 

축축히 젖은 그녀의 음부가 대한의 바지를 적신다. 

 

 

 

슬며시 대한의 얼굴이 다가온다. 

하지만 단영은 얼굴을 돌려 피했다. 

자신의 몸을 내주었지만... 절대 키스만큼은 거절할 생각이었다. 

그것만큼은... 그것만큼은 기적에게만 주고 싶었다. 

이미 버린 몸이라지만... 그래도 자신의 남자에게만 허락하고픈 곳이 하나만 선택하라면... 단영은 주저없이 입술을 택할 것이다. 

이미 다른 곳은 대한의 손에 범해졌기 때문에... 더욱 그 생각은 간절해진다. 

 

턱 

 

 

 

하지만 그런 그녀의 회피도 소용없었다. 

바로 대한은 그녀의 턱을 붙잡고 자신에게 끌어온다. 

 

츄읍 

 

 

 

부드럽게 다가오는 대한의 입술. 

그와 반대로 그의 혀는 게걸스럽게 단영의 입술을 탐한다. 

하지만 단영은 입을 꾹 닫고 무반응으로 대한의 키스에 답한다. 

 

“입벌려.” 

 

파르르 

 

 

 

다시 한번 애원하려고 대한을 쳐다보지만.. 그 단호한 눈빛에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고 입을 연다. 

 

또르륵 

 

 

 

키스만큼은 남펴에게만 허락하고 싶었는데... 기적하고만 하고 싶었는데... 분노와 서러움이 복합적으로 섞여 한줄기 눈물이 흐른다. 

 

스윽 

 

 

 

그런 그녀의 마지막 감정마저...허락되지 않았다. 

대한은 혀 끝으로 그녀의 눈물자국을 자신의 것으로 채운다. 

살살 혀로 그 자국을 지워가며 자신이 주는 쾌락의 자국으로 바꾼다. 

 

츄읍 

 

 

 

그리고 다시 한번 키스. 

이번엔 단영도 거부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응하지 않았다. 

대한의 혀만이 그녀의 입을 탐험한다. 

아무런 무반응인 그녀의 키스에 대한은 흥이 식는다. 

 

“키스해.” 

 

움찔. 

 

 

 

입을 때고 이번엔 명령을 내리는 대한. 

정말 단영이 도망갈 곳이 없게 몰아부친다. 

 

“네 남편에게 하는 것처럼... 존경과 사랑을 담아서 해. 내가 진심이 담기지 않으면... 이걸로 끝내겠어.“ 

 

부르르... 

 

 

 

단영은 생각이 복잡한지 두 눈을 감고 떨고 있었다. 

 

“확실하게 말하지. 내가 만족할 만한 키스를 하지 않으면 네 아이 죽어.“ 

 

섬뜩. 

 

 

 

잔뜩 날이선 대한의 말에 단영은 정신이 번쩍 든다. 

그래 이미 버린 몸... 어차피 수란의 적합자가 대한인 것을 안 순간... 그리고 이곳에 자신의 발로 온 순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의 마음을 돌리겠다고 결심했다. 

그 각오가 기적의 얼굴에 잠시 희미해졌지만... 다시 수란이 생각나자 그 각오는 더 단단해진다. 

 

츄읍 

 

 

 

대한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엔 단영이 더욱 거칠게 대한의 입술을 탐한다. 

뜨거웠던 옛날처럼 둘은 거칠게 서로의 입술과 혀를 탐한다. 

끈적끈적한 타액이 서로 오가며 서로의 숨을 탐닉한다. 

 

 

 

단영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두 팔이 대한의 머리를 휘감고 있었다. 

이미 몰릴 대로 몰린 상황. 

거기에 수란을 살려야 한다는 면죄부 까지 던져진 상황에... 단영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활짝 열어버린다. 

 

 

 

처음 대한이 그녀의 몸을 탐할때는 마음은 절대 내주지 않으려했다. 

그것은 남편 기적에 대한 배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온전히 대한에게 마음을 열고 있었다. 

 

 

 

8년전 그녀가 지루하고 무채색이었던 그 평온함이.. 이제는 설레임과 두근거림으로 다가온다. 

아... 언제 이 두근거림을 느꼈었지... 그녀의 사고는 과거를 거슬러 올라간다. 

 

 

 

가장 최근은 수란을 낳기 전... 대한과 허니문을 떠났을 때... 그 이후부터는 뜨거웠던 서로의 감정은 점점 식어 평온함으로 돌변했다. 

그래도 서로의 감정을 매일 확인해가며 사랑을 다독인다. 

그리고 그 보다 훨씬 전. 그 전에도 이 편안함과 안온함을 느꼈었다. 

그래 10년전 대한과 처음 만났을 때 아무것도 몰랐던 그녀에게 대한이 그늘이자 안식처가 되어주었을 때 둘이 서로를 불붙은 것처럼 뜨겁게 사랑했을 때. 

 

츄읍. 

 

 

 

화려하게 타올랐던 그때가 떠오르자 단영은 더 급해졌다. 

그 설레임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 

 

쿵쿵 

 

 

 

대한의 입술을 거칠게 탐할수록 그 가슴속 고동소리는 점점 커진다. 

 

쿵쿵쿵 

 

 

 

그리고 그것일 점점 주체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와락 

 

 

 

그의 머리를 강하게 끌어 않고 그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는다. 

 

팟 

 

부들부들 

 

 

 

키스. 

그 단 하나의 행위만으로 단영은 여자가 느낄 수 있는 지고한 쾌락에 빠졌다. 

온몸을 바짝 죄이며 이 즐거움이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가지 않게 사력을 다한다. 

 

“하아...하아...” 

 

토닥 토닥 

 

 

 

대한의 몸을 두 팔로 그리고 두 다리로 어느새 휘감은 단영의 몸은 잔뜩 경련하고 있었다. 

대한의 몸에 긴댄채 몸에 힘을 주고 있는 단영... 그런 단영을 받쳐 안고 대한은 그녀의 등을 슬며시 쓸어준다. 

 

“하아... 하아...” 

 

 

 

그 부드러운 손길에... 단영은 몸에 힘을 풀고 온전히 대한에게 몸을 맡긴다. 

가슴 깊숙이 까지 편안함이 느껴지는 그 따스함... 단영은 순간 모든 걱정을 잊어버렸다. 

 

 

 

 

 

 

23

 

 

대한에게 몸을 내주면서도 수란의 걱정과 기적의 대한 배신감을 내내 걱정했던 단영. 지금의 그녀는 그런 생각을 단 한줌도 하지 않았다. 

모두가 잘 될 것 같은 그런 예감속에... 그녀는 온전히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쾌락에 집중한다. 

 

 

 

계속해서 대한은 그런 단영의 몸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그 쓰다듬은 처음엔 가벼운 터치와 같았지만... 점점 그녀의 몸을 만져갈수록... 농밀한 애무로 바뀐다. 

등골 엉덩이골 엉덩이 갈비뼈 전부 단영의 성감대다. 

특히 치골에서 엉덩이 부분으로 이어지는 그 다리 라인은 정말 치명적인 약점중에 하나다. 

 

 

 

단영은 그 어떤 성감대보다 이 부분을 더욱 느꼈다. 

특히 오르가즘에 느낄 때 이렇게 만져지면. 

 

“허윽.. 안돼... 제발... 하악...” 

 

 

 

더욱 액을 왈칵 쏟아내며 자지러졌다. 

하지만 대한은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지는 단영의 몸을 하나하나 꼼꼼히 눌러가며 그녀의 성감대를 확인한다. 

그 옛날 자신이 개발했던 부분과... 새로이 만지며 기적이 개발한 부분이 있나 비교하며... 단영의 반응을 확인한다. 

 

 

 

아쉽게도 지금의 기적은 단영이 가장 약한 틈을 타서 그녀의 마음을 얻는데는 성공했지만... 그녀의 몸을 더 개발하지는 못했다. 

그녀가 지금 느끼고 있는 성감대는 전부 대한이 개발한 곳이다. 

특히 명치와 배꼽 사이의 부분은 기적은 한번도 애무해 주지 않았는지... 그 반응이 더욱 열렬했다. 

그리고 지금 만지고 있는 다리라인도 아니면 오르가즘을 느낄 때 이 부분을 만져주는 것을 모르는 거일 수도 있다. 

혹은 단영이 지고한 쾌락에 거부를 했던가. 

 

“하아...하아...” 

 

 

 

모든 확인 작업을 끝낸 대한은 가만히 단영을 안고 있었다. 

쾌락에 절어 축 늘어진 여체는 상당히 무겁지만... 대한도 놀고만 있진 않았다. 

그 퍼진 몸을 단련하고 단련해 지금의 단단한 몸을 만들었다. 

그렇기에 여자의 몸을 이렇게 안고 있어도 부담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단영은 대한의 새로운 모습에 다른 남자를 안은 것 같았다. 

 

“내...려줘...” 

 

 

 

제법 정신을 차렸는지 단영은 그의 귓가에 속삭인다. 

대한도 그걸 거부하지 않고 단영을 내려준다. 

 

비틀. 

 

 

 

하지만 아직 다리는 풀렸는지 서있기도 버거웠다. 

 

“맛보기엔 이정도면 충분하군...” 

 

 

 

맛보기? 

순간 단영의 머리가 차게 식는다. 

뜨겁고 열락에 녹았던 이성이 돌아온다. 

 

 

 

사람을 대체 뭐로 생각하는거야. 

창녀취급도 아닌 그저 섹스만을 위한 장난감 취급을 받아서... 더욱 화가 났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어 생각을 지운다. 

대한과 자신은 아무런 사이도 아니다. 

그저 필요에 의해 계약을 맺은 사이... 단영은 대한에게 몸을 제공하고 1년뒤에 골수이식을 받으면 된다. 

 

 

 

어쩌면 그저 장난감 취급을 받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사람의 감정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아니라.. 단영 스스로도 남편을 배신하는 것이 아닌 기브 앤 테이크 개념으로 중심을 잡을 수 있으니까. 

이런 마음가짐을 알고 경계한다면... 끝까지 대한에게 마음을 주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순서대로 가지. 우선 샤워부터 할까?” 

 

 

 

샤워? 

순간 단영은 지금까지 대한이 씻지도 않은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는 생각에 묘한 흥분감을 느꼈다. 

남편에게도 절대 더러운 것을 보이지 않으려고 늘 씻은 후에 관계를 맺었다. 

그런데 지금 대한에게는 그런 것도 없이 자신의 치부를 들켰다고 생각하니 얼굴이 시뻘게졌다. 

 

“들어가.” 

 

 

 

단영은 욕실로 들어가 찬물을 틀었다. 

지금 뜨겁게 달궈진 몸을 좀 진정시킬 필요가 있었다. 

너무 대한의 페이스대로 끌려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뒤숭숭했다. 

 

쏴아아아아아 

 

움찔... 

 

 

 

차가운 물이 몸에 닿자 반사적으로 움찔거린다. 

하지만 그 차가움에 몸도 움츠러든다. 

그래 이걸로 대한에게 느끼지 않기를 기도하며... 대한이 자신의 몸에 남긴 흔적들을 꼼꼼히 지워낸다. 

특히 그가 빨았던 음부와 음핵은 세심하게 씻어낸다. 

 

 

 

몸이 부르르 떨렸다. 

차가운 물 그리고 차가운 공기. 

축 늘어졌던 피부는 팽팽하게 당겨진다. 

하지만 민감해진 그 감각은 여전하다. 

오히려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낼 때마다 짜릿함이 느껴진다. 

 

 

 

단영은 몸에 수건을 둘렀다. 

대한이 매도했던 자신의 치부를 가리듯이 큰 타월로 튜브탑원피스처럼 몸에 둘렀다. 

 

“다 씼었나?” 

 

 

 

대한은 침대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벗은 몸을 보자 단영은 침을 꿀걱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근육돼지의 몸이 아닌... 탄탄하면서도 날렵한 근육이 자리 잡았다. 

물렁살과 지방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전에 봤을 때 많이 변했다고는 생각했다. 

뚱뚱했던 옛 모습은 없었고 많이 날렵해진 대한의 모습 하지만 그 안에 새겨진 근육은 다비드 상을 떠올릴 법했다. 

 

 

 

그 모습을 기적과 비교한다. 

전성기때의 기적의 모습. 

그때의 기적은 정말 야수나 다름 없었다. 

성공적인 비즈니스 맨인 기적은 자기 관리에도 철저했다. 

지금은 많이 무뎌져 아저씨의 모습을 지녔다. 

시간이 지나 대한과 기적. 

그 둘의 모습이 완전 뒤바뀐 것 같았다. 

 

“이리와.” 

 

 

 

대한이 단영을 불렀다. 

천천히 그녀는 대한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의 옆에 다가가 앉는다. 

 

“부끄러운가?” 

 

 

 

가슴에 손을 얹었다. 

혹시나 대한에게 속살을 들킬까 무의식의 표현. 

이미 볼장 다본 사이인데 뭘 가리고 뭘 의식하는지 단영 스스로도 몰랐다. 

 

 

 

수치심. 

그래 그것은 부끄러움일 것이다. 

자연스럽게 고개가 돌아간다. 

돌아간 그곳엔 벗어던진 단영의 옷이 잘 개어져 있었다. 

 

 

 

그래... 그는 그런 남자였지... 한없이 자상하면서도 따뜻한 남자. 

하지만 그를 차갑게 변하게 만든 것은 전부 단영이다. 

 

지이잉! 

 

 

 

그 순간 진동과 동시에 단영의 가방이 흔들린다. 

더불어 경쾌한 음악소리까지. 

 

“안받아?” 

 

 

 

대한은 단영에게 받지 말라고 명령하지 않았다. 

그래 그랬지. 아직은 자신의 핸드폰에 대해 통제하지 않아 다행이다. 

자신의 몸은 이곳에 붙잡혔지만 외부로 소통하는 것을 막지 않아서 말이다. 

조심스럽게 백에서 핸드폰을 꺼내 든다. 

 

흠칫. 

 

 

 

단영은 액정에 표시된 이름을 보고 놀랐다. 

기적. 

단영의 남편. 

그가 전화를 해온 것이다. 

하지만 왜? 

지금 남편은 한창 바쁠 때다. 

전화가 올 리가 없다. 

 

 

 

아... 맞다. 

단영은 지금 자신의 위치를 떠올린다. 

대한의 집. 

왜 자신이 이곳에 와 있었는지 그 이유를 말이다. 

 

 

 

수란. 

수란을 살리기 위해 대한의 집을 찾았다. 

그러면서 소스라치게 놀란다. 

대한과의 일에 열중한 탓에 수란의 사정을 까마득 하게 잊어버린 것이다. 

 

 

 

아마도 이 전화는 수란의 소식을 전하는 메시지. 

서둘러 단영은 전화를 받는다. 

 

 

 

 

 

 

24

 

 

“여보세요?” 

 

-단영아? 너 지금 어디야? 지금 병원에서 수란이가... 

 

질끈. 

역시나 병원에서 남편에게 전화가 간 것이 틀림 없었다. 

수란의 상태가 심각해지고 단영도 자리를 비우자 보호자인 기적에게 전화가 간 것이다. 

 

 

 

단영은 새하얘진 표정으로 대한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대한은 무표정한 얼굴로 촉촉해진 단영의 머리카락을 매만진다. 

 

“어... 수란인... 어떤데요?” 

 

 

 

자신이 떠나기 전에 수란은 발작을 일으켜 위중한 상태였다. 

제발... 제발 수란이 무사하길 기도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이곳에 있는 이유도 찾지 못할 것이다. 

 

-지금은 괜찮아. 수란이 사정을 들은 공여자 분께서 급히 수혈을 해주셨어. 

 

“정말이야? 거짓말 아니지?” 

 

 

 

단영은 재차 기적에게 물었다. 

 

-응. 그런데... 지금 내가 너무 바빠서 병원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어... 넌 수란이 옆에 있지 않고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약간은 힐난이 섞인 기적의 말. 

단영은 마구 당황해 말을 더듬었다. 

 

“네 딸이 많이 위중한 것 같더군. 그래서 친한 대학 교수에게 전화했어. 평소에도 헌혈을 많이 해서 내 피는 대학 병원에 많이 보관되어 있지.“ 

 

“아아...” 

 

주룩 

 

 

 

단영의 눈에 눈물이 주룩 흘렀다. 

다행... 정말 다행이었다. 

급한 불은 껐다. 

수란이 수혈을 받고 위중한 상태에서 벗어난 모양이다. 

 

 

 

하지만 과연 헌혈을 한 피를 병원이 보관하고 있다는 말이 사실일까? 

특히 아이가 살아났다는 말에 단영의 머리는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대한의 말에서 위화감을 찾지 못했다. 

 

“으...응... 지금... 그 공여자 분과 같이 있어. 너무 감사해서... 식사 대접도 하고 급히 오셔서 차도 안가져 오셔서... 집까지 마중나왔어요.“ 

 

 

 

거짓말. 

단영은 지금 기적에게 거짓말을 고한다. 

그렇게 단영의 마음 속에 배덕감이 하나 아로새겨진다. 

남편에게 절대로 말할 수 없는 비밀. 

그런 단영의 둘러댐에 대한은 씨익 미소 짓는다. 

 

스륵 

 

 

 

그리고 전화를 받는 단영의 타월을 그대로 풀어 헤친다. 

샤워를 마치고 약간 탱탱해진 단영의 몸을 그대로 쓰다듬는다. 

 

“으윽...자...잠깐...” 

 

 

 

단영은 핸드폰을 손을 데고 신음소리를 최소한을 줄인다. 

절대로 남편에게 들킬 수 없다는 것을 온몸으로 항변한다. 

하지만 대한은 계속해서 단영의 몸을 만졌다. 

특히 어깨에서 이어지는 겨드랑이 그리고 가슴옆을 스치고 니자가 옆구리를 매만졌다. 

 

“허윽...” 

 

-단영아? 너 왜그래? 지금 이상해. 

 

 

 

대화가 단절되고 단영의 손을 뚫고 약간의 신음소리가 전해진다. 

단영은 화들짝 놀라 기적에게 말했다. 

 

“아...아니야 오빠. 지금 전화하다가 부딪쳐서... 넘어져서 그랬어.” 

 

 

 

거짓말은 거짓말을 부른다. 

대한의 애무를 속이는 단영. 

계속해서 쿵쿵뛰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한다. 

 

“오빠... 지금 공여자분 배웅해야 하니까.. 이만 끊을께.” 

 

-알았어... 그리고 어디 가지 말고... 

 

“알았어 오빠.” 

 

뚝. 

 

 

 

단영은 기적의 말을 더 듣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악!!” 

 

 

 

그와 동시에 신음이 터져 나온다. 

이미 대한의 손은 단영의 성감대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허리를 두르고 가슴을 만지고 있는 오른손과 허벅지를 지분거리는 왼손 때문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다. 

 

“전화 받을 때는... 흐윽... 가만히...”

 

 

 

들키면 어쩌냐고 책하지만 대한은 콧웃음 칠 뿐이다. 

 

“그거야 네 사정이고.” 

 

 

 

들키든 말든. 

배려없는 대한의 말에 단영은 자신의 처지를 깨닫는다. 

노리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될 수가 없다. 

자신의 옷을 개어준 모습에 약간의 배려를 기대했지만... 그것은 단영의 오산이었다. 

 

“그럼... 핸드폰 꺼. 

섹스하는 도중에 전화 오면 많이 기분 더러울 것 같군.“ 

 

 

 

대한은 노골적으로 섹스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의 기분이 더러워지겠다는 말보다... 기적이 중간에 전화를 한다는 예상보다... 섹스를 한다는 그 말이 너무나도 심장을 세게 때렸다. 

 

꾸욱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대한의 요청대로 핸드폰을 꺼버린다. 

그래. 수란을 살리기 위해선 어쩔 수 없어. 어쩔 수 없어... 

 

 

 

그리고 본 게임으로 시작된다. 

대한의 손이 올라온다. 천천히 단영의 가슴을 매만진다. 

앞서의 성급한 손길과 달리... 일부러... 살며시... 손가락을 세워서 간질이듯 가슴을 괴롭힌다. 

 

바르르... 

 

 

 

한층 민감해진 그녀의 피부는 잔뜩 대한의 손길을 의식한다. 

 

“하읏...” 

 

 

 

살짝 스치듯 잔뜩 부푼 유두를 건드리고 지나갔다. 

동시에 계속헤서 손가락으로 빙글거리며 유륜 주변을 맴돈다. 

단영은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보며 온몸에서 피어나는 열기를 외면하려고 하지만 민감해진 피부 전체가 눈이라도 된 것처럼 생생하게 대한의 행위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낼름. 

 

 

 

순간 대한이 기습적으로 단영의 귓불을 훔친다. 

 

“흐앗!!” 

 

 

 

단영은 소스라치게 놀라 저도 모르게 대한을 밀쳐냈다. 

갑작스럽게 성감대를 공격당한 탓에 단영은 아랫도리가 축축해져 감을 느낀다. 

 

“왜 그러지?” 

 

“조금.... 놀란 것 뿐이야.” 

 

 

 

가슴을 만지는 것에만 의식한 탓에 너무 손에만 집중했다. 

그녀를 농락하는 것은 대한의 손만이 아니다. 

혀 눈 그리고 그의 모든 것으로 자신을 철저하게 유린할 것이다.